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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중 마릴린 먼로 by Eve Arnold
② 잡지 <라이프>에 실린 엘리자베스 테일러 by Philippe Halsman
③ <사브리나> 중 오드리 햅번 by Dennis Stock
④ <라임라이트> 촬영 중 찰리 채플린 by W. Eugene Smith
⑤ 타임스퀘어에서의 제임스 딘 by Dennis Stock
⑥ 히치콕과 트뤼포 by Philippe Halsman


‘CF배우’ 김태희는 말했다. “사진은 말을 한다”고.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에서는 영화사를 빛낸 배우와 감독이 절묘한 순간의 한 컷으로 소곤소곤 말을 걸어온다.

매그넘(Magnum)은 ‘기록을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한다’는 이념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다큐 사진작가 그룹.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세이무어, 조지 로저가 1947년 창립한 이후 오늘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매그넘은 영화인과 영화 현장을 기록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두바이국제영화제 등에서 전시돼 열렬한 호응을 얻어낸 바 있는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전주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 5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오드리 햅번과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그레이스 켈리, 잉그리드 버그만, 알프레드 히치콕, 장 뤽 고다르, 프랑스와 트뤼포,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알렌 등 불멸의 영화인들과 영화 촬영 현장, 영화제 풍경 등을 생생히 기록한 예술 사진 84점을 만날 수 있다. 수십 년 전의 흑백사진부터 조니 뎁을 찍은 최근작까지 81편의 오리지널 매그넘 영화 작품과 더불어 하정우, 이명세 감독 등 매그넘 작가들이 한국의 모습을 촬영한 ‘Present Korea’에서 선정된 한국 영화인 사진 3편도 함께 전시됐다.

매그넘 작가들의 카메라에 가장 많이 포착된 배우는 마릴린 먼로다.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치마 자락 휘날리는 그 유명한 장면을 비롯해, 농염한 포즈로 한껏 교태를 부리거나 촬영장 한편에서 고독하게 서있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사진 속에서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사브리나> 촬영장에서 지친 듯 차에 기댄 오드리 햅번, 타임스퀘어에서 비 맞으며 걷는 제임스 딘. 매그넘 사진 속의 배우들은 단지 아름다운 외모만 뽐내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공기와 인물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좀처럼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에게 시선이 먼저 꽂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감독이다. 때론 강렬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카메라 앞에 선 감독의 모습에서 그들의 인생과 영화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히치콕과 트뤼포가 함께 찍힌 사진은 정말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트뤼포는 히치콕을 찾아가 50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한 후 <히치콕과의 대화>라는 시네필의 필독서를 펴낸바 있다. 트뤼포가 히치콕을 만났을 당시를 찍은 이 사진에서 서 있는 히치콕은 앉아 있는 트뤼포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듯 이야기하고 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후배를 내려다보는 히치콕과 초롱초롱한 눈으로 선배를 올려다보며 경청하는 트뤼포. 영화사의 위대한 기록과 마주하는 경이로운 순간이다. 정미래 기자(www.film-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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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 2008/05/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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