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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CREEN] <바비>
2006 | 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 출연 앤서니 홉킨스, 샤론 스톤, 데미 무어, 샤이어 라보프 등 | 2010.2.4 개봉

<바비>는 배우이자 연출가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자신의 마당발 인맥으로 구축한 로버트 K. 케네디에 대한 에두른 헌사다. 영화팬이라면 이름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찰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참여해 ‘바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케네디 의원의 암살당일을 그려낸다. 앰버서더 호텔을 무대로 모두가 주인공임을 자처하는 이들은 60년대 미국의 크고 작은 조각들을 아우르며 케네디의 의미를 보다 복합적이면서 동시에 명징한 상징으로 이끄는 특별한 방법론이 된다. 60년대 미국에 대한 이 미시적 접근법은 결과적으로 케네디 의원이라는 영웅의 죽음을 둘러싼 시대상과 사람들의 희망과 좌절을 중층적이고 그래서 보다 현실적으로 포착해내는 훌륭한 성과를 거둔다. 60년대를 대표하는 주옥같은 음악들 또한 이 쓸쓸한 역사의 뒤안길을 보다 아련히 장식하는 특별한 한수. 강상준 기자

[ON SCREEN] <맨 온 와이어>
2008 | 감독 제임스 마쉬 | 출연 필립 프티, 장 프랑수아 헤클, 애니 앨릭스 | 2010.2.4 개봉

줄거리는 너무나 간결하다. 그저 한 문장이면 족하다. “1976년 8월 7일 미국, 프랑스의 외줄타기전문가 필립 프티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세계무역센터빌딩들 사이에서 줄타기에 도전했다.” 끝. 하지만 감독 제임스 마쉬는 이 무모한, 그리고 무익해 보이는(영화를 보고나면 절대 무익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사건에 다가가, 그 이면에 숨겨진 흥분과 감동을 섬세하면서도 힘차게 재구성한다. 얼마 되지 않는 기록사진들과 재연배우들로 찍어낸 장면들, 그리고 인터뷰를 교차할 뿐이지만 놀랍도록 역동적이다. 새삼스러운 것은 이 무모한 줄타기로 말미암아 뜻밖에도 심오한 세계관,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또는 여러 사람의 인생)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필립 프티의 말이다. “내가 한 일은 거대하고 신비한 것이었는데 기자들의 질문은 무척이나 실용적이게도 그저 ‘왜’ 뿐이었다. 하지만 내 일의 미덕은 바로 그 ‘왜’라는 게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있었고, 줄타기를 하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사이에서 목숨을 건 줄타기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유주하 기자

[ON DVD] <좀비랜드>
2009| 감독 루벤 플라이셔 | 출연 제스 아이슨버그, 우디 해럴슨,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슬린 | 2010.1.27 DVD 출시
좀비영화엔 으레 영웅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비록 생살을 뜯어 먹히며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샷건을 갈기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터프가이(or 우먼)는 줄곧 진리이자 정의인양 행세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좀비랜드>의 주인공 콜럼버스는 다르다. 서른 살이 넘으면 기어코 마법을 쓸 것 같은 이 어리바리한 총각은 ‘절대 영웅이 되지 마라’를 좀비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의 계명 중 으뜸으로 꼽는 녀석이다. 이후 터프가이 우디 해럴슨과 깜찍한 팜므파탈 자매까지 가세해 험난한 좀비월드를 헤쳐 나가지만, 흔한 공산품 빵 하나에 목숨 거는 터프한 어른아이와의 동행이 대변하듯 영화는 바닥에 흩뿌린 콜럼버스의 갖가지 계명들처럼 잔인함보다는 언제나 엉뚱함이 앞선다. 그중 빌 머레이가 실명 그대로 출연한 부분과 유원지 클라이맥스는 단연 압권.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DVD로 직행했지만 미국에서는 현재 속편이 제작 중이다. 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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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다섯째 주 추천영화 - <500일의 썸머> <디스트릭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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