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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물과 성인 코미디, 로드무비에 대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애정은 그칠 줄 모른다. <듀 데이트>는 전작 <더 행오버>의 과도한 호평과 흥행에 힘입은 토드 필립스가 하고 싶은 것을 작정하고 펼쳐 보인 듯한 영화다. 놀랍게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전에 없이 역동적인 액션 신을 첨가해 블록버스터적인 면모까지 갖춘 <듀 데이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의 결코 순조롭지 않은 여행길을 따라가는 코믹 액션 로드무비다.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건축가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이상야릇한 배우 지망생 에단(잭 가리피아나키스)이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문제는 에단이 주변 사람에게 온갖 피해를 입히고 다니는 요주의 인물이라는 것. 출산을 앞둔 아내를 만나기 위해 한시 바삐 비행기를 타야 하는 피터는 에단 때문에 가방을 분실하고 테러범으로 몰려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등 어이없는 일을 겪게 된다. 이윽고 에단은 피터에게 자신의 자동차를 같이 타고 갈 것을 권유하고, 어떻게든 집엔 가야겠기에 하는 수 없이 에단과 동행하게 된 피터는 세상에 다시없을 고생을 하게 된다.

 
조급증에 예민한 성격을 지닌 신사 피터와 천하태평에 사고뭉치인 루저 에단. 영화는 극과 극의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가게 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사건들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불행을 쉴 새 없이 터트리며 웃음을 준다. 그런데 중요한 건, 웃음 못지않게 엄청난 짜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다. <더 행오버>에 이어 <더 행오버 2>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어느덧 토드 필립스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잡은 잭 가리피아나키스의 활약이 대단하다. 성인군자도 주먹을 날리게 만들 듯한 사상 최악의 캐릭터 에단의 상상을 초월하는 민폐 행동들은 아무리 허무맹랑한 코미디 영화 속 상황이라고 해도 진저리가 날 정도로 가공할 짜증과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 관객에게 웃음 못지않게 역정도 제공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였다면 대성공이다. 정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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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 2010/11/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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